라임자산운용(라임자산)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접대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전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 전 회장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검사 비위 의혹과 관련한 3차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지난달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현직 검사를 상대로 술접대를 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이후 “검사 비위 의혹에 대한 조사를 검찰청에서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소환에 불응해 왔다. 이번 의혹과 관련한 앞선 두 차례 검찰 조사는 검찰청이 아닌 남부구치소에서 출정조사로 진행됐다. 김 전 회장 측은 빠른 진상 규명을 위해 이번 조사부터 검찰 소환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술접대 의혹에 휩싸인 검사 중 1명의 실명을 공개했던 박훈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옥중 입장문에서 거론한 ‘윤대진 검사장 로비 의혹’에 관여한 인물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봉현 폭로 문건에 등장하는 ‘윤대진 당시 수원지검장 친형 관련 지인에게 5000만원을 줘서 수원여객 관련 영장이 청구되지 않았다’는 내용에 주목했다”면서 “뇌물수수 혐의로 지명수배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2012년 7월 말에 도피했다가 2013년 4월 태국에서 불법 체류자로 체포돼 국내 이송될 때까지’ 도와준 자들을 찾은 것”이라고 적었다. 다만 박 변호사는 해당 인물들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 전 회장의 지목을 받은 관련자들은 현재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김 전 회장이 로비 대상으로 지목한 야당 정치인 A씨의 사무실·자택과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회장실 등을 이날 압수수색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옥중 입장문에서 “(라임자산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을 위해)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원 지급 후 실제 이종필(전 라임자산 부사장)과 우리은행 행장·부행장 등(에 대한) 로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으나 우리은행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