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매직넘버 270명)을 거의 확보하면서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 이틀째인 4일(현지시간)까지 선거인단 264명을 차지해 6명만 더 얻으면 당선된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경합주인 미시간을 가져오면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4개 경합주 중 한 곳에서만 승리해도 백악관 주인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미시간에서 우편투표 부정 가능성을 제기하며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고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재검표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우리 변호사들이 의미 있는 접근을 요구했으나 그게 무슨 소용인가”라며 “이미 우리 시스템의 공정성과 대선 자체가 훼손됐고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 제기와 함께 대선 결과 불복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미 대선 역사상 처음으로 총득표수가 7070만표를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08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6950만표보다 많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도 6770만표가량을 얻었고, 이는 2016년 대선 당시보다 400만표가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최소 1억5980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미 역사상 가장 많은 투표수를 기록했고, 투표율도 66.8%가량으로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미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