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미국 대선의 개표작업 사흘째인 5일(현지시간) 오후까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중 승리자가 결정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통상 대선 당일 밤이나 이튿날 새벽 당선인이 나온 과거 대선을 생각하면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개표가 더디다.
◇이르면 오늘중 승리자 결정…주별 개표 속도·규정 달라 변수
AP통신 기준으로 남은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 4개 주다. AP는 현재 바이든 후보가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6명 남겨둔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 4곳 중 한 곳만 이겨도 승리 요건을 갖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이겨야 매직넘버 270명을 넘길 수 있다.
승자 결정의 지연의 또다른 요인은 주별로 개표 규정과 속도가 다르다는 점이다.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는 이르면 이날 개표를 완료할 수 있다. 바이든 후보가 이 두 곳 중 하나라도 이기면 이번 대선은 이날 중 바이든 승리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개표를 끝내지 못한다면 승자 결정은 더 늦어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를 모두 승리한다면 노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는 4일 95% 개표 상황을 공개했는데, 나머지 결과는 개표를 모두 끝낸 뒤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선거일 소인만 찍혀 있으면 12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고 있다.
네바다는 개표 상황을 하루에 한 번씩만 발표하는 탓에 실시간으로 개표 상황을 알 수 없어 언론도 승리자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바다는 10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한다.
◇언론마다 다른 애리조나 승패 예측…승자 결정 변수될 수도
애리조나 변수도 있다. AP와 폭스뉴스는 애리조나를 바이든 후보의 승리라고 예측했지만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는 경합지역으로 분류한 상태다.
따라서 AP 등은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 11명을 포함해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봤지만, CNN 등은 이를 뺀 253명의 선거인단을 얻은 상태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 경우 선거인단이 16명인 조지아를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다면 AP 등은 280명을 확보했다고 보고 승리를 선언하지만, CNN 등은 269명이어서 승리자라고 규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애리조나 개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현재 언론이 분석한 4개 경합주의 승리 방정식 자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반면 애리조나를 계산에 넣지 않더라도 바이든 후보가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이길 경우 선거인단 확보 수가 270명을 넘어 외신들이 공히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타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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