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한국GM의 노사 갈등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산은은 한국GM의 2대 주주다.
산은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GM 경영 현안과 관련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한 생산 차질 발생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GM은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물량 확대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및 추가 신차 개발 등 경영 정상화 기반 마련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매년 반복되는 노사갈등과 이로 인한 생산 차질로 한국GM 경영 정상화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점에 대해 산업은행은 2대주주로서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양측이 서로 양보해 조속한 임단협 합의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실행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지난달 22일 19차 임금·단체협약 협상 교섭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에 약 2150억원(1억9천만달러)을 투자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사측은 당시 정확한 투입 시점이나 구체적인 모델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차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이틀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전날에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달 6일·9일·10일 등 3일간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사측은 최근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와 부분파업으로 7천대 이상의 생산 손실을 본 데 이어 이번 추가 쟁의 행위 결정으로 누적 생산 손실이 1만2천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