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서울시장 출마 여부 등 진로에 대해 "따로 밝힐 기회 가질 것"

'야권연대' 러브콜 응답할까?
금태섭 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여의도 복귀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이미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력한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폭넓은 행보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21일 탈당 후 첫 외부 일정은 오는 14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주도하는 '누구나 참여아카데미' 비공개 강연이다. 여기서 금 전 의원은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어 18일에는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주도하는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의 강연자로 나서 '이기는 야당의 노하우'를 주제로 강연한다.

 

진보 성향 시대전환과 보수 성향 국민의힘의 강연 일정을 연이어 잡은 것은 자신의 '중도 개혁' 이미지를 앞세우고, 정치권 접촉면도 최대한 넓히려는 의도로 읽힌다.

 

금 전 의원은 8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진보건 보수건 여야가 모두 상대방이 긴장할 수 있게 잘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진보-보수 구분 없이) 부르는 데에 가서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진행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금 전 의원(8.4%)은 오세훈(17.6%)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15.9%) 대표에 이어 3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차지했다.

 

탈당 후 아무런 외부 활동 없이 나온 수치다.

 

내년 보궐선거에 사활을 건 국민의힘이 금 전 의원을 향해 직간접 '러브콜'을 꾸준히 보내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에 외부인사가 참여해도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최대 80∼90%까지 높여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금 전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야권 연대'의 판을 깔고 있다.

 

관건은 본인의 의지다.

 

금 전 의원은 통화에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비롯한 진로에 대해 "따로 밝힐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답변을 미뤘다.

 

다만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진보나 보수 이전에 상식에 맞는 정치, 합리적 정치"라며 "정책에 대한 견해 차이 이전에 공감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념 성향을 떠난 연대 가능성에는 여지를 남겼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