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선거인단 290명, 실제 투표에서 트럼프 지지할 수 있다? 없다?

바이든측 선거인단이 트럼프에 표 던져도 문제되지 않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거주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함께 연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윌밍턴=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우여곡절 끝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으나 확정까지는 갈길이 남아 있다. 미국 선거가 선거인단 538명을 뽑은 뒤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이라서 그렇다.

 

바이든 후보는 7일(현지시간) 밤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분열이 아닌 단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5일째 이어진 개표에서 펜실베이니아까지 거머쥐면서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CNN방송의 바이든 후보 승리 소식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주, 알래스카주의 개표가 끝나지 않았으나 바이든 후보가 290명을 확보한 상태다.

 

바이든 후보의 공식적인 당선은 다음달 14일 미의사당 내 상원 회의장에서 열리는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확정된다.

 

미국 대선 후보는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승리한 주에서 해당 주에 배정된 인원만큼의 선거인단을 지명할 수 있다.

미국 대선 개표가 막바지에 이른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세를 굳혀가자 뉴욕 워싱턴 스퀘어 공원에 모인 지지자들이 두 팔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선거인단으로는 주로 주지사나 정당 활동가, 유명 인사가 뽑히는데 평범한 시민이 참여하기도 한다. 다만 상·하원 의원과 공직자는 선거인단이 될 수 없다.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총 538명의 선거인단 후보를 선출해 둔 상태다. 선거인단은 주로 주 전당대회에서 선출하는데, 각 정당 주중앙위원회나 주지사, 대선 후보가 지명하는 주도 있다. 두 후보가 승리한 지역의 선거인단 후보만이 ‘12월 둘째 수요일 다음 월요일인’ 다음달 14일 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한다. 

 

선거인단이 마음을 바꿔 다른 후보를 찍는 일은 가능할까.

 

이론상으론 가능하다. 가령, 바이든 후보측 선거인단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표를 던져도 문제되지 않는다.  

 

일부 주에서 소속 당 후보를 선택하도록 의무화하고는 있으나 그렇지 않은 주도 있다. 

 

미시간주의 경우 선거인단이 자기 소속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에게 표를 던지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임으로 간주해 다른 선거인단으로 대체된다.

 

역대 미국 선거에서 각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 숫자와 선거인단 투표에서 나온 숫자가 다른 적이 9차례 있었다. 선거 결과를 뒤집을 만한 변심은 아니었다.

 

다음달 선거인단 투표가 이뤄지면 내년 1월6일 연방의회의 선거인단 개표 결과 승인에 이어 같은 달 20일 연방의회 의사당 앞 취임식이 이어진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