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 참모진으로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호흡을 맞췄던 인물들이 대거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무부 장관에는 바이든 당선인의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막판까지 경합했던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델라웨어주 출신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이 물망에 올랐다고 AP 통신과 폴리티코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흑인 여성으로 오바마 정부 시절에도 국무장관 유력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라이스는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쿤스 상원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델라웨어 상원의원 자리를 넘겨받았고, 대선 과정에서 실세 측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 소위 소속이어서 한반도 문제에도 정통하다. 공화당 대선 후보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공화당의 유일한 상원의원인 밋 롬니와 상원 외교위 소속인 민주당의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도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강 장관은 이날 출국 전 “두루두루 의회나 학계 쪽 인사들을 좀 많이 만나서 민감한 시기이긴 하지만 한·미관계를 더 굳건히 다지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유익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존 앨런 브루킹스 연구소 소장 등 싱크탱크 인사나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 등 바이든 캠프 외곽의 민주당계 인사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강 장관의 이번 방미에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강 장관을 수행할 예정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협상은 미 정부 전환기에 북한이 도발하지 않도록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홍주형 기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