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보궐선거 놓고 ‘기싸움’ 안철수, 범야권 신당 창당 강조 금태섭도 탈당 뒤 첫 공식 행보 김종인, 중진회동… 집안단속 나서
야권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의 주도권을 놓고 연일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범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내에서의 경선으로 맞서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6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중심이 된 국민미래포럼의 특강에서 내년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범야권 ‘혁신 플랫폼’을 제안하며 사실상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민의힘에 흡수 통합돼 내년 4월 보궐선거와 2022년 3월 대선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재편된 신당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서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롭게 모이자”며 ‘반문연대’를 연결고리로 금 전 의원을 비롯한 중도와 합리적인 진보까지 담아낼 수 있는 신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오는 14일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가 주관하는 정치학교 ‘누구나 참여 아카데미’ 특강의 연사로 나선다. 민주당 탈당 이후 처음 갖는 공식 행사다. 이어 18일에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의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강연과 비공개 토론을 한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적을 갖지 않고도 범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 참여하거나 국민의힘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며 출마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을 파고들자 김 위원장은 원내 소통을 강화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국민의힘 중심으로 후보를 선출해 선거에서 승리해야 내년 4월 임기 종료 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부산 지역 중진 의원, 서울지역 현역 중진의원과 전직 의원들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정진석·조경태·홍문종·권성동 등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만찬을 하며 내년 선거 승리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맞서려면 구심점이 되는 플랫폼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될 수밖에 없다”며 에둘러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