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9일 미국의 정권 교체기를 맞아 “이번 기회를 통해 북측이 남북합의와 북·미합의를 이행하고 비핵화에 전향적 의지를 보여준다면 남북 평화의 공간이 확대되는 성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취임 후 첫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남북이 먼저 대화의 물꼬를 트고 신뢰의 관계를 만든다면 더 좋은 정세의 흐름을 우리가 주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해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흘 일정으로 방미한 강 장관은 이날 워싱턴의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찾아 헌화한 뒤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 당선인이 정부를 이끌면 대북정책이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바이든 쪽 여러 인사가 공개적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닐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여러 경과나 성과를 바탕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이든 측 인사 접촉 여부에 대해선 “온 기회에 미국의 정국이 그런 방향이어서 대사관에서도 많이 준비한 것 같다”며 “아마 만난다 해도 그쪽에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 공개적으로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에 대해선 “굉장히 민감한 시기에 왔지만, 폼페이오 장관과는 늘 소통해왔고 (바이든 행정부 출범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는 저의 상대역”이라며 “여러 현안에 대해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백소용 기자, 워싱턴=정재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