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일부서 발생” 안 알려 실험결과 안전 문제 확인 안 돼 2019년 독감환자 70% ‘20대 이하’
보건당국이 지난달 말 유통 중 아이스박스 냉매와 접촉해 적정 온도 기준을 이탈한 것으로 의심되는 독감백신 물량 600∼700개를 추가로 폐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김해시 보건소에서 일선 의료기관에 배송한 독감백신 물량 600∼700개 중 5∼6개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돼 이미 환자에게 접종된 분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을 폐기했다.
식약처는 운송 중 아이스박스 내 냉매와 접촉한 뒤 동결로 단백질이 뭉쳐 백색입자가 생성된 것으로, 실험 및 조사 결과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유효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아이스박스로 운송돼 적정온도가 유지됐는지 알 수 없다”며 폐기 이유를 밝혔다.
식약처는 앞서 발생한 ‘유통 중 상온 노출’ 및 ‘백색 입자 검출’ 때와 달리 이번 독감백신 폐기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총 177만2667명이 독감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독감 진료환자 분석을 보면 지난해 20대 이하 환자가 123만1956명(69.5%)으로 가장 많았고, 연령이 높을수록 환자 수는 적었다. 감염 시기는 겨울(2018년 1월∼2019년 2월)에 집중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독감 환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44주차(10월25∼10월31일) 독감 의사환자는 1000명당 1.9명이다. 전년 동기간 5.8명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