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노동의 결실인 셈이다. 처음 꽃에서 수집한 것은 주로 단맛이 나는 설탕 성분이지만 벌의 소화효소로 성분이 바뀐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꿀의 맛은 달달함이란 단어로 통일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랜 역사만큼 나라에 따라, 꿀의 주원료가 되는 꽃의 종류에 따라 맛과 풍미가 천차만별이다.
# 꿀벌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 ‘프로폴리스’
6월 중순을 시작으로 영호남 등 전국 일원에서 생산되는 밤꿀은 밤껍질처럼 짙은 흙갈색을 띠며 향과 쓴맛이 강해 약으로 더 많이 사용된다. 유채꿀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4월 초순부터 한 달간 생산되며 한국보다는 유럽에서 더 많이 생산된다. 유백색을 띠며 신선한 풀 냄새와 일반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달콤한 맛이 나는 꿀로, 잡화꿀이나 공업용으로도 사용된다. 이 외에도 여러 꽃에서 채취한 꿀을 섞은 잡화꿀, 메밀꿀, 싸리꿀 등이 있다.
마트에 가면 눈에 띄는 꿀이 사양꿀이다. 대표적인 인공 꿀로서 꿀벌에게 설탕을 먹여 생산한 꿀이다. 천연 꿀보다는 당연히 미네랄, 비타민 등등 영양소가 현저히 떨어지는 꿀이다보니 가격은 천연 꿀에 비해 저렴하다. 보통 요리에 많이 사용된다.
토종꿀은 한봉이라 불리는 토종벌이 만든 꿀을 말한다. 토종벌의 개체수가 갈수록 줄어들 뿐 아니라 유럽에서 들어온 벌에 비해 몸집이 작아 채취하는 양이 적기 때문에 생산량이 매우 적다. 하지만 이동거리가 긴 토종벌은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다양한 꽃에서 꿀과 화분을 모아 꿀을 만들기에 단기간 생산한 꿀에 비해 맛과 영양이 월등하게 높다. 항산화 물질의 복합체라고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절대로 소량 생산만이 이유는 아니다.
# 세계 4대 명품 꿀
꿀에도 명품 꿀이 있다. 보통 세계 5대 명품 꿀이라고 하면 러시아 바시키리아꿀과 알타이꿀, 뉴질랜드 마누카꿀, 멕시코 칠칠체꿀, 네팔 아피스 라보리오사꿀을 꼽는다. 이들은 천혜의 자연 환경에서 채집, 생산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중 네팔 아피스 라보리오사꿀은 이름 그대로 네팔의 토종벌인 아피스 라보리오사가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절벽에서 만들어내는 야생 꿀이다. 한국에서는 밀원에 따라 이름을 짓지만 이 꿀은 벌 자체가 꿀 이름이 됐다. 한국 토종벌에 비해 2∼3배 큰 이 벌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고산지대 초원에서 수백 가지의 야생화, 약초와 허브 등의 꿀들을 모으기에 암, 당뇨병, 고혈압, 정력 강화 등 약용 효과가 탁월하다. 단 독성도 심하다고 하니 잘 확인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 독성 때문에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5대 명품 꿀이 두 개나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꿀 생산지다. 바시키리아꿀은 러시아 남서부 우랄산맥의 바시키리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꿀로, 이 지역 면적의 40%가 숲인 청정지역이다. 천연 약용식물인 피나무가 밀원인 피나무꿀이 대표적인데, 영양적인 면은 둘째 치고라도 입 안에서 남는 특유의 풍미와 잔향이 일품이다.
이 외에도 희소가치가 높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꿀인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드르꿀, 캐나다 로키산맥 아래 대평원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민들레꿀 등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꿀이다.
김도훈 핌씨앤씨 대표 fim@fimcn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