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비대면 미식(美食)축제 ‘제1회 서울미식주간’의 막이 올랐다. 11일 시작된 서울미식주간은 ‘미식 도시’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서울의 음식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음식으로 위로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포장으로 즐기는 ‘위로가 되는 음식’
이번 축제는 크게 유명 셰프의 음식을 배달 등으로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위크’와 ‘위로가 되는 음식’을 즐기는 ‘컴포트푸드(Comfort Food) 위크’로 나뉜다. 컴포트푸드 위크는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시민들에게 음식으로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행사다.
◆지친 마음 달래주는 ‘바퀴달린 식당’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이웃들에게 맛있는 식사로 든든한 위로를 전하는 ‘바퀴달린 식당’ 이벤트도 선보인다. 점심시간에는 고마운 동료들의 사연을 신청한 사람이 있는 회사로 유명 레스토랑(그랑아무르)의 런치코스가 배달된다. 이날 첫 이벤트 주인공은 서초구의 유영제약 직원들이었다. 이벤트를 신청한 직원은 “제약회사 특성상 코로나19 때문에 밤낮없이 바빴다”며 “야근을 밥 먹듯 하는 동료들과 행복한 식사를 하고 싶다”고 사연을 남겼다. 이날 회사 앞을 찾은 ‘버스토랑(버스+레스토랑)’에서 직원들은 맛있는 식사를 하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2곳의 회사에서 추가로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저녁시간에는 ‘디너, 한강 뷰 맛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티투어버스로 서울의 주요 관광코스를 둘러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이벤트 대상자로 평소 고마움을 느꼈던 가족·지인과의 사연을 신청한 시민 24명을 선정했다. 13일 오후 4시에는 일몰코스(서울로7017 만리동 광장-홍대-노을공원-노들섬), 14일 오후 5시에는 야경코스(서울로7017 만리동 광장-노들섬-이태원-남산타워)를 각각 진행한다. 각 코스는 3시간가량 소요되며, 참여자들은 그랑아무르 레스토랑의 디너코스를 맛보고 각 명소를 자유관람할 수 있다.
◆콘서트·다큐멘터리로 즐기는 미식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서울시청 ‘서울 온 스튜디오’에서는 14일 ‘코로나19 이후 가장 가고 싶은 서울 여행지’를 주제로 ‘도시·락(樂)’ 온라인 콘서트가 열린다. 개그맨 김신영이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 현장에 나가 있는 인기 유튜버 8명과 온라인으로 소통해 시청자들도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들이 소개하는 곳은 △서울로7017(중구) △노원불빛정원(노원구) △성수동(성동구) △남산타워(용산구) △서울책보고(송파구) △익선동(종로구) △을지로(중구) △노들섬(용산구)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인기 있는 곳이면서도 안전하게 힐링할 수 있는 지역들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 투표로 가고 싶은 여행지를 선정하며, 1위에 투표한 이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이마트24 도시락 쿠폰 500장을 전달한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자연과 첨단이 함께 어우러진 서울의 미식은 이미 세계수준에 올라 있다”며 “서울미식주간 축제를 통해 많은 분이 서울의 미식 문화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