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1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지금 보수·진보 언론을 가리지 않고 (윤 총장) 띄우기를 하고 있다”며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을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는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검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라며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후보 1위라고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윤 총장이 보수 언론 사주와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선 “검찰 공무원 행동강령 위배이고 검사윤리 위배에 해당할 것”이라며 “(검찰총장) 임기제 취지에 반하기 때문에 지휘감독자로서 엄중하게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총장 임기제는 검찰 사무에 대한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검찰을 무대로 권력화하면서 정치를 하라고 무대를 제공한 것은 아니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최선을 다해 지켜야 할 분이 스스로 검찰이라는 갑옷을 입고 검찰을 정치로 뒤덮는 사태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분이 보장된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위배하면 검찰은 적발해서 수사하고 기소해야 할 입장에 있는데 수사와 기소를 담당하는 검찰이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수사와 기소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물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본격적으로 정치를 하려면 사퇴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느냐는 국민적인 지적인 당연히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의 지지율은 24.7%로 1위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22.2%)와 이재명 경기도지사(18.4%)가 뒤를 이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