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급악화 상황 日… 올림픽 관람객 격리 면제 검토 [특파원+]

경기 입장권 소지자 격리면제·대중교통 사용 허용 추진
최근 하루 확진자 3달만에 사상 최대 기록…제3波 시작
스가, 경제회생·총선·올림픽 감안 비상사태 선언엔 신중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재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내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때 관람객 입국시 자가 격리 면제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입장권 소지자 입국 후 격리 면제 추진

 

일본 정부가 내년 올림픽·패럴림픽 관람객 수용을 위한 대응책을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입국 전 복수의 검사나 입국 후 마스크 착용 등을 조건으로 경기 입장권 소유자의 입국을 용인하는 방안이다. 입국 후 2주간의 대기 기간을 면재하고 대중교통 이용도 허용한다. 방역 조치로서 전용 어플을 통해 매일 체온 등의 보고를 요구한 뒤 이를 잘 지키지 않을 경우 관람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일본 저부는 관람객 수용 여부를 포함한 최종 판단은 내년 봄까지 국내외의 코로나19 감염 상태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3일 기자단에게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 선언과 관광활성화 사업인 고투 트레블(Go to travel) 캠페인의 재검토에 대해 “전문가도 현시점에선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NHK 캡처

◆IOC 위원장 15일 방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5일 코로나 19 사태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바흐 위원장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都) 지사 등 일본 정부 및 개최도시 인사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바흐 위원장은 또 이달 16일부터 사흘간 도쿄에서 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도쿄도와 함께 개최하는 대회 준비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는 IOC 부위원장인 존 코츠 조정위원장도 참석한다. 올림픽 유치지 조직위의 대회 준비 과정을 관리·감독하는 코츠 IOC 조정위원장은 지난 9월 AFP통신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있든 없든 2020도쿄하계올림픽은 내년7월 23일 개막할 것”이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日 코로나 감염 상황 급악화

 

일본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고 있다. 12일 일본 전역에선 1661명(NHK 집계 기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8월7일이 기록했던 하루 사상 최다 기록인 1606명을 3개월만에 갈아치운 수치다.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9일 781명, 10일 1285명, 11일 1546명으로 가파른 증세를 보였다. 사실상 세 번째 대유행을 의미하는 제3파(波) 시작됐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긴급사태가 선언됐던 4월에 급증했다가 5~6월에 대폭줄었으나 7~8월에 다시 급격히 늘었다.9월에 증가세가 약간 둔화했다가 이달 들어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스가 정권 긴급사태 선포 신중

 

코로나 19 사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스가 정권은 긴급 사태 선언에 신중하다. 경제 회생과 총선 시점, 내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좀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13일 오전 총리관저 기자단에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 선언과 관광활성화 사업인 고투 트레블(Go to travel) 캠페인의 재검토에 대해 “전문가도 현시점에선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스가 총리도 기자들에게 “신규 양성자(확진자) 수의 증가가 현저해지고 있고, 특히 홋카이도, 도쿄, 오사카, 아이치를 중심으로 한 권역 등에서 그런 경향이 현저하다”고 진단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