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거머쥐 윤석열 검찰총장을 놓고 정치권에서 ‘윤석열 대망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본인이 잘 판단해 처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1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치 영역으로 들어섰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 질문에 “본인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다수의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검찰총장이 정치가인가 관료인가’라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치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전문관료는 대중선동가여서는 안된다’는 막스 베버의 발언을 인용하며 정치행위로 비치는 윤 총장 언행을 비판하자 노 실장은 “아무튼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윤 총장)이 잘 판단해서 처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견제받지 않는 견제자로서의 위상을 가진 검찰을 누가 감독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법 체계상 검찰청은 법무부 장관 소속의 중앙행정기관이며,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는 법무부 장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1일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윤 총장이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높았다. 이낙연 대표는 22.2%로 2위, 이재명 지사는 18.4%로 3위를 차지했다.
이후 1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선호도 11%로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19% 동률)에 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윤 총장이 야당 대권 후보를 모두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 터라 정치권도 동요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반 국민이 심판해준 게 여론조사 결과”라면서도 윤 총장을 야당 후보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홍문표 의원 등은 “(윤 총장이) 퇴임하고 정치해야겠다면 받아들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여론이고 현실정치”라며 영입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