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으로 출국 예정이던 삼성전자 전세기 2대의 입국이 불허됐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이는 개별 전세기 출항 허가가 나지 않은 것일 뿐 기업인 입국 패스트트랙 제도인 한·중 신속통로나 한국 기업의 전세기 운항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직원들을 태우고 중국 시안과 톈진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전세기 2편의 운항이 중국 측의 착륙 불허로 취소됐다. 다만 민간기업 전세기는 중국에 예정대로 입국했다. LG디스플레이도 전날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전세기 편으로 직원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은 신속통로 제도의 적용을 받아 14일간 격리가 면제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세기 운항 취소와 관련해 “(신속통로) 제도가 취소된 게 아니라 (삼성전자 전세기) 개별 건의 승인이 나지 않은 것”이라며 “중국 측과 협의하고, 문제 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당국자는 “중국 측에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가급적 조속히 승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외교부는 중국 당국이 삼성전자 전세기 운항이 취소된 배경과 관련 중국의 해외입국자 대상 방역 강화 조치가 막 시작되는 과도기인 점을 꼽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중국 지방별로 산발적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국 지방 당국의 외부 유입에의 경계가 강화됐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중 신속통로 제도를 홍보했던 중국 당국이 일방적으로 전세기 운항을 취소한 것은 우리 기업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정부는 앞으로도 중국의 강화된 입국 검역 절차로 인해 우리 기업인들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중국 측과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