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알게 된 내 입냄새… “구강에 문제 있는 건가요”

90% 이상은 입속 문제로 발생
바른 칫솔질로 찌꺼기 제거 중요
충치·치주질환은 반드시 치료
정기적으로 치석 제거해줘야
관리후에도 증상 지속된다면
내과질환 여부 병원진료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는 일상이 됐다. 외출할 때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 중 하나이며 어딜 가더라도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 일상화가 초래된 생각지 못했던 변화가 자신의 입 냄새를 의식하게 된 것.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다행이겠으나 혹여 스스로 참기 힘들 정도 불쾌한 냄새가 지속된다면 곤란한 일이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마스크 사용으로 장시간 자기 입 냄새를 맡으면 두통 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입 냄새는 입속(구강)은 물론 장기 건강상태와 연관되기 때문에, 냄새가 심각하면 의료진의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입 냄새(구취)는 입속에서 발생하는 냄새로, 본인이나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악취를 말한다. 구강 유산균 전문기업 ㈜오라팜에 따르면 입 냄새 90% 이상은 입속 문제로 발생한다. 나머지 10%는 비염, 편도결석, 부비동염 같은 이비인후과적 질환이거나 역류성 식도염, 당뇨, 신장 질환 등 내과적 질환이 원인이다.



입속 문제는 입속 청결도와 직결된다. 입속에는 100억 마리 이상의 유익균과 유해균이 존재한다. 이 중 유해균이 침, 음식물 찌꺼기, 혈액, 구강 점막 세포 등에 함유된 단백질 및 아미노산을 분해하면서 만드는 휘발성 황화합물이 입 냄새 원인이 된다.

입속이 건조해도 입 냄새가 난다. 침에 있는 항균 성분이 줄어 유해균이 쉽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충치, 치주질환 등도 입 냄새의 주요 원인이다. 충치, 치주질환은 유해균이 번식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로, 번식한 유해균이 다시 인접한 치아나 잇몸으로 번져 새로운 입 냄새와 입속 질환을 일으킨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입 냄새는 올바른 관리법만 알고, 지키면 쉽게 없앨 수 있다.

가장 쉽고, 빠르며 정확하게 입 냄새를 없애는 방법은 정확한 ‘칫솔질’이다. 치아 깊은 곳에 음식물이 끼면 유해균이 서식하기 쉽다. 부드러운 칫솔모를 이용해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위를 신경 써서 닦으며,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해 칫솔질로 제거되기 어려운 부위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도록 한다. 하루 2회 정도 설태 제거기나 혀 클리너 등을 이용해 혀 뒤쪽에서 앞쪽으로 부드럽게 혀 표면을 3∼4회 닦도록 한다.

가글액을 사용해 입안을 깨끗하게 헹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가글액은 무알코올 가글액이 좋다. 가글액 알코올 성분이 입안을 건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치, 치주질환은 반드시 치료하고 정기적으로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신다. 흡연, 음주는 입속을 건조하게 만드는 요소이므로 피해야 한다.

대동병원 치과 성지윤 과장은 “입 냄새는 성인 대다수가 겪는 흔한 문제로, 조금만 신경 써서 관리하면 금방 개선된다”며 “만약 관리 후에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충치, 치주염 등 입속 질환이나 궤양 등 내과 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산균을 활용해 입속 유익균을 보충하고 유해균 증식과 활동을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 강원대와 ㈜오라팜이 공동으로 진행한 인체 적용시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강 유산균을 섭취한 실험군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입 냄새와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을 58.7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 치위생학과 남설희 교수는 “구강 유산균을 통한 유익균 공급이 입속 세균 균형을 유지해 입 냄새 감소는 물론 충치, 치주질환 등 입속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