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론 클레인은 15일(현지시간) 각 주(州)와 지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클레인은 15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지금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지난 9월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은 행정부가 조치를 강화하지 않으면 미국이 매우 어두운 겨울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현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지 않을 것”이라며 “리더십은 주와 지방 관리들한테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지금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상황을 바꾸기 위해 모든 미국인과 주, 지방 정부가 지금 당장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는 것 외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짚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7일 당선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처를 최우선으로 나서겠다며 이 문제를 다룰 전문가 그룹을 9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클레인은 “인수위 첫날인 지난 월요일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만났다”며 “이후 TF는 그가 모든 미국인의 마스크 착용과 주지사들이 마스크 의무화를 부과할 것을 촉구하고, 대통령이 됐을 때 마스크 착용을 명령하겠다는 것을 반복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클레인은 지난주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가 돌파한 사실을 거론하며 “1월20일에는 바뀌겠지만, 지금 당장 우리는 점점 악화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00만984명으로 집계했다. 불과 6일 만에 신규 감염자가 100만명이 는 수치로, 최단기간 100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100만명(4월28일)을 넘길 때까지 98일이 걸렸던 것에 비춰보면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