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기 사건의 핵심 인사로 지목되고 있는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의 남편 윤석호 변호사의 통장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금 42억원이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국민의힘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사모펀드특위)가 입수한 삼일회계법인(삼일)의 실사 보고서 상세 요약본에 따르면 옵티머스의 자금 중 일부가 윤 변호사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 핵심 관계인에게 흘러갔다. 유현권 스킨앤스킨 고문과 그의 아내에게는 각각 14억원과 40억원이, 김모 해덕파워웨이 2대 주주에게는 30억원이 이체됐다. 삼일은 이들에게 흘러간 자금의 거래 내역에 대해 “자금이체 상대방은 확인 가능하지만 자금 이체 사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발견되지 않은 거래처”라고 명시했다. 총 93건의 845억원이 이같은 거래에 해당했다.
옵티머스의 이사인 윤 변호사는 옵티머스의 돈이 흘러간 화성기업의 감사로도 등재돼 옵티머스 운용과 정관계 로비에 키맨으로 꼽힌다. 특히 윤 변호사의 아내인 이진아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은 옵티머스와 청와대, 금감원과의 연결고리를 만든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윤 변호사가 지난 7월 구속되기 직전 회사 관련 법인 계좌에서 수억원을 인출했다”는 옵티머스 내부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금 사유가 불분명한 42억원도 윤 변호사가 빼돌린 옵티머스의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김 대표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에 10억원, 해덕파워웨이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에 30억원 등 옵티머스와 김 대표 개인소유한 회사에도 사유를 알 수 없는 자금이 일부 흘러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