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주야, 홍윤화야?’ 예전엔 이런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요즘엔 ‘그 잘 먹는 거 뭐야. 아, 강민경!’, 강민경이란 소리를 많이 들어요.(웃음)”
개그우먼 김민경(39)은 “성까진 아니어도 많은 분들이 이름을 기억하고 알아봐 줄 때 인기가 있구나 하고 느낀다”고 말한다. KBS 23기 공채 출신인 그는 그야말로 대세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웹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운동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올해 2월부터 9개월 가까이 헬스부터 필라테스, 이종격투기, 골프, 축구, 야구까지 각종 스포츠에 도전하며 남다른 근력과 운동신경을 발휘해 ‘근수저’란 애칭을 얻었다.
그는 최근 tvN 예능 ‘나는 살아있다’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고소·물·폐쇄 공포증이 있다고 했는데 그 모든 걸 (프로그램에) 집어넣은 거예요. 제가 공포증을 극복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재난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 줘서 온 가족이 함께 봐야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웃음이 필요한 시기지만 개그맨과 개그우먼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 6월 KBS2 ‘개그콘서트’(개콘) 폐지가 결정타였다. 김민경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면서도 “코미디가 부활해 다시 유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배들을 가장 걱정했는데 다들 유튜브 등으로 전향하고 있어요. 제가 운동을 잘할 줄 몰랐던 것처럼 (개콘 폐지는) 이 친구들이 잘할 수 있는 뭔가를 찾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해요. 개그맨들이 재주가 많거든요. 개그, 코미디가 완전히 사라질 순 없다고 생각해요. 개콘이 폐지됐을 땐 개그맨이란 직업이 사라지지 않을까란 두려움도 컸는데 흐름이란 게 돌고 돌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 예능을 보면 가수나 배우 분들도 많지만 메인에는 개그맨들이 많아요. 개그맨들을 위한 무대가 만들어지고 코미디가 다시 유행할 거라 생각해요. 예능이 줄 수 있는 웃음과 코미디가 줄 수 있는 웃음은 달라요.”
그가 지향하는 건 따뜻한 웃음, 선한 영향력이다.
“전 따뜻한 감동이 있는 웃음이 좋아요.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을 수 있거든요. 또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어요. 김민경 하면 뭔가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제 주변의 착한 사람들과 착한 예능, 따뜻한 예능을 하고 싶어요.”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