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돌봄 해결사 ‘키움센터’ 100호점 돌파

서울시, 2년 5개월만에
100번째 광진 3호점 18일 개소
초등생들 긴급돌봄 역할 ‘톡톡’
정원대비 등록률 90%까지 육박
市, 2022년까지 400곳 달성 목표
서울의 한 우리동네 키움센터에서 어린이들이 미술활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초등학생 아이들의 ‘틈새보육’을 메우기 위한 서울시의 초등돌봄시설 ‘우리동네 키움센터’가 100호점을 돌파했다. 2018년 6월 1호점이 문을 연 지 2년 5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400곳의 키움센터를 만들어 ‘보편적 돌봄’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17일 100번째 키움센터 ‘광진3호점’(자양로 71-7)이 18일 개소한다고 밝혔다. 광진3호점은 기존 지역아동센터를 키움센터로 전환한 ‘융합형 키움센터’로, 일반 키움센터(연면적 평균 66㎡)보다 규모가 크고(326㎡) 저녁 급식도 무료로 제공된다.



키움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초등돌봄시설이다. 돌봄교사가 상주하면서 다양한 놀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은 정기적인 돌봄을 신청할 수 있고, 학교 휴업 등으로 긴급히 돌봄이 필요할 때에는 우리동네키움포털 사이트에서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의 초등학생 자녀들은 하교 후 부모님이 올 때까지 집에 혼자 있거나 학원을 전전해야 했다”며 “키움센터는 돌봄 사각지대에 있던 아이들에게 공공돌봄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키움센터가 긴급돌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학교도 문을 닫고 부모님도 모두 출근해 돌봐줄 사람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모든 키움센터가 오전부터 문을 열고 돌봄을 제공한다. 일부 센터에서는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점심 도시락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 68%였던 정원 대비 등록률은 지난달 기준 90%로 높아졌다. 일부 키움센터는 신청자가 몰려 대기 아동이 발생할 정도다.

키움센터는 센터별로 마을공동체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면서 지역단위 돌봄 거점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종합사회복지관 내에 있는 구로3호점은 어린이집, 노인시설 등 복지관 이용대상자가 함께하는 세대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성북1호점에서는 아이들이 골목청소단으로 활동하며 동네 가꾸기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대문1호점을 이용하는 한 학부모는 “아이가 외동이라 또래랑 어울릴 기회가 적었는데 센터에서 누나와 형도 사귀다 보니 집보다 센터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센터 이용 학부모도 “맞벌이라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할 때 걱정이 많았는데 센터에서 온라인 수업을 도와줘 안심이 된다”며 “덕분에 아이 걱정을 잠시 내려두고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키움센터를 4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집이나 학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마다 센터가 있도록 촘촘하게 확충한다는 목표다. 현재 25개 자치구에 총 197곳의 설치가 확정됐고, 특히 집중 지원구 5곳(구로·광진·동작·성북·송파)은 구별로 10곳 내외의 키움센터 설치가 확정됐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25개 전 자치구에 골고루 키움센터가 설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