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사진) 의원이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드러낸 18일 “자신의 사적 욕망과 탐욕을 위장하는 방패로 친정집 우물에 침을 뱉지 마라”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상적인 경선에서 본인이 패배해놓고 진영논리 운운하며 탈당하나”라며 이같이 썼다.
그는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고 냉소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마 철새정치일 것”이라며 “경유형 철새든, 직행 철새든 정치를 후퇴시키는 정치 불량배”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그 진영의 지지와 당의 공천을 받은 후 그 진영을 공격하고, 공천받아 다선된 그 당을 공격하면 그게 이성적이냐”라며 탈당한 금 전 의원을 때렸다.
이어 “그 당의 논리가 싫으면 그 당의 공천을 받지 말아야 한다. 그 진영과 그 당론이 싫은데 왜 그 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을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禁 “서울시장 출마? 책임감 갖고 깊이 고민 중”
금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 “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 감당해야 할 일이 있다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했기 때문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입당 및 당내 경선 참여가 점쳐지는 가운데, 그는 “탈당한 뒤 바로 국민의힘에 들어가 당내 경선을 한다는 것은 어떤 설명을 붙이더라도 국민이 보기에 별로 좋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여러 협력과 경쟁 방법이 있다”면서 “방식과 방법을 정할 땐 충분히 말하고 모든 양보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은 이해찬 전 대표와 정청래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주장해 정 의원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이에 정 의원은 “대안 없는 컷오프였고 무책임했고, 무능했다. 팩트에 기반하지 않는 확증편향 공천이었다”라며 “적어도 나는 억울했지만 공천을 못 받아서 불만을 품고 탈당하지는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