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상 멈춤’ 위기… 방심 사라질까?

신규확진 81일 만에 300명대
지역·해외발 동시다발적 확산
당국 “중대 변곡점… 추이 주시”
19일부터 수도권·광주 1.5단계
서울 여의도 인근 식당가에서 직장인 등이 점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일 300명대로 올라서면서 3차 대유행 위기가 커지고 있다. 국내 지역발생과 해외유입 사례가 동시에 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정부는 전국적 대규모 재확산 위기라고 우려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선제 격상 등 적극적 조치에 나서는 데는 주저하고 있다. 야권 등에선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2∼4주 뒤 300~400명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지난 16일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발언을 볼때 방역당국은 빨라진 ‘폭발감염’을 예상치 못해 실기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아닌 2단계 선제 격상을 주문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13명이다. 300명 초과는 광화문 집회발 유행이 한창이던 8월29일 323명 이후 81일 만이다.

 

전체 신규환자 중 국내 지역발생이 245명이다.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해외유입(68명)은 7월25일(86명) 이후 최다다.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기고 해외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입국자들의 양성 판정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그러나 3차 대유행으로는 아직 판단하지 않고 있다. 19일부터 서울·경기와 광주 등에 거리두기 1.5단계 조치가 시행된다. 19일부터 수능 전날인 12월2일까지 수능 특별방역기간도 운영된다. 이들 조치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번 주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3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더 올리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머뭇거리는 동안 감염이 더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