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 중인 여당을 겨냥, “가덕도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내년 부산시장 보궐 선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일 안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발표가 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사실로 하고 ‘노무현 공항’이라는 명칭까지 흘리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지난 17일 “김해신공항 추진 사업에 대한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는 여당이 “180석의 힘으로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가덕도 신공항을 밀어붙이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의 전략은 대구·경북(TK)을 고립시키고, 부산·울산·경남(PK)을 내 편으로 만들어 내년 보궐 선거에서 이기고, 내후년 대선 판까지 흔들어 보겠다는 것”이라며 “과학적, 기술적 근거로 결정한 것이 아니기에 실컷 이용한 다음에는 이런저런 현실적 이유로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간 감정의 골이 충분히 깊어지고 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동래파전 뒤집듯 뒤집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부산의 발전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가덕도는 이미 4년 전, 세계적인 전문 연구기관인 파리 공항공단 엔지니어링에서 가장 나쁜 평가를 받은 곳”이라며 “가덕도는 태풍이 올라오는 길목이고, 평소에도 연무 때문에 시계가 좋지 않은 곳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규모 국책 사업을 결정하거나 변경하기 위해서는 절차적 정당성이 있어야만 한다”며 “특히 전임정부에서 결정한 국책 사업을 뒤집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신뢰와 예측 가능성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는 일이기에, 결정된 국책 사업을 재검증하려면 객관적이며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안 대표는 “결국 민주당은 신공항이라는 떡 하나 던져서, 성범죄 당 심판선거를 지역발전 프레임으로 몰고 가 어떻게든 이겨보려 한다”고 일갈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