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반가운 집주인들… 전국 아파트값 '사상 최대' 상승률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
전세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부동산 전세대책 발표를 앞둔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연합뉴스

 

전국 아파트값이 한국감정원 통계 작성 이후 8년 반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전세난에 밀려 중저가 주택 구입에 나서는 수요가 늘면서 전국 집값이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규제지역으로 남았던 경기도 김포는 최근 3주간 아파트값이 4% 넘게 뛰고, 부산 해운대구는 3% 넘게 오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여 정부가 조정대상지역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감정원은 11월 셋째 주(16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25% 상승해 지난주(0.21%)보다 오름폭을 키웠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주 상승률은 감정원이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 품귀로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면서 집값을 밀어 올렸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2% 올라 3주 연속 횡보했지만 수도권 아파트값은 0.18% 올라 지난주(0.1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에서 경기도가 지난주 0.23% 상승에서 이번 주 0.28% 상승으로 오름폭이 커졌으나 인천은 지난주 0.16%에서 이번 주 0.14%로 오름폭이 줄었다.

 

6·17 대책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김포시는 이번 주 아파트값이 무려 2.73% 뛰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역시 이번 주 0.32% 올라 감정원 통계 작성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지방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을 말한다.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39%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0.48% 상승하며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 중 부산은 이번 주 0.72% 올라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부산은 작년 11월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수도권보다 대출 청약, 세제 등에서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아 최고 상승을 기록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임에도 지난주 1.11% 상승에 이어 이번 주 1.16%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울산 남구(0.538%→0.81%), 대전 유성구(0.67%→0.61%) 등 지방 광역시의 인기 지역 집값 상승률도 이번 주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도를 제외한 나머지 8개도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이번 주 0.18%를 기록해 감정원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