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쇄미록/오희문/신병주/사회평론아카데미/1만5800원
이순신의 ‘난중일기’, 류성룡의 ‘징비록’과 함께 임진왜란의 3대 기록물로 꼽히는 ‘쇄미록’을 한 권으로 엮어 해설한 책이다. ‘보잘것없이 떠도는 자의 기록’이란 뜻을 지닌 ‘쇄미록’은 16세기 조선 양반 오희문이 임진왜란 시기를 전후해 9년3개월 동안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로 피란을 다니며 쓴 일기책이다. 현존하는 필사본은 7책, 1670쪽, 51만9973자로 이루어져 있다.
책은 조선 중기의 일상사, 생활사, 사회경제사 연구에서는 빠질 수 없는 오래된 고전이다.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평범한 양반이 전란의 시기를 어떻게 살아남아 가문을 일으켰는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다. 오희문이란 점잖고 소심한 양반과 그의 수족 같은 사내종 막정과 송노, 여동생과 매부들, 아들딸과 사위 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져 역사소설을 능가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박태해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