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자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인 진선미 의원이 20일 “우리가 임대주택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더 했다”면서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방도 3개가 있고 해서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고도 했다. 서울 동대문구 등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임대주택을 둘러본 뒤 한 말이다. 진 의원이 방문한 매입임대주택은 정부가 최근 전월세 대책으로 발표한 전세 공급물량 확대 방안의 핵심이다.
아무리 질이 좋다고 해도 임대주택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국민이 대다수인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교육 여건이 좋고 편의시설이 많은 곳에서 살고 싶은 건 자연스럽고 당연한 욕구로 탓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진 의원은 더 나은 환경에서 살고자 하는 국민의 소망을 ‘환상’과 ‘편견’으로 치부했다. 자신은 지난해 신축한 강동구 대단지 아파트에 전세를 살면서 할 소리는 아니다. 국회와 여당의 주거정책을 책임져야 할 인사가 되레 전세난으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인터넷 공간에선 “진 의원이 들어가서 살아라” 같은 조롱 섞인 글이 쏟아진다. 부동산정책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정책을 무리하게 옹호하려다 보니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이 튀어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