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4일부터 수도권과 호남권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각각 2단계,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2배로 증가하는 등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1.5단계로 거리두기를 상향했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려면 일정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수도권·호남권 거리두기 격상 배경과 관련해 “상황의 심각성,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필요한 준비시간과 열흘 정도 남은 수능을 고려해 한시라도 빨리 감염 확산을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주일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 188.7명
◆학교, 학원, 소모임 고리로 한 연쇄감염 속출
감염 양상 또한 학교, 학원, 종교시설,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n차 감염’ 모습을 보여 확산세가 좀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임용단기학원 관련 확진자는 7명이 더 늘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76명으로 집계됐다. 이 학원 관련 확진자는 서울 36명뿐 아니라 경기 19명, 인천 7명, 전북 6명, 광주 2명, 부산·대전·강원·충북·충남·전남 각 1명 등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상황이다.
학교를 고리로 한 집단발병이 다시 교회를 통해 추가 전파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고등학교 감염과 관련해 지난 20일 이후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2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34명까지 늘었다.
서대문구 연세대와 관련해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었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도 가족·지인모임, 직장 등을 고리로 한 감염 불씨가 잇따르고 있다. 한 동창 운동모임 사례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총 24명이다.
경기 용인시의 한 키즈카페 감염은 강원 속초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집단발병과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돼 하나의 사례로 분류됐다. 지난 13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34명이다.
수도권 외 지역 곳곳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계속됐다. 강원 철원군의 한 장애인 요양원과 관련해서는 8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48명으로 늘었다. 춘천시에 소재한 한 대학교와 관련해서는 지난 19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5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남의 한 대학 친구 모임 관련 확진자는 누적 기준으로 22명이 됐다.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 관련 사례에서는 1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6명으로 늘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