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초대 유엔대사에 흑인 여성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토머스-그린필드, 2013년~2017년 미 국무부서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 지내
조 바이든 당선인.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엔(UN) 주재 미국 대사에 흑인 여성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를 내정했다고 복수의 미국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액시오스 등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토머스-그린필드는 바이든 행정부의 첫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토머스-그린필드는 2013년~2017년 미 국무부에서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지냈고, 이후 수 년간 컨설팅 기관인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의 선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액시오스는 이번 결정은 내각을 다양하게 구성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성이자 흑인인 토머스-그린필드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당초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선 2016년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유엔대사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올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어 초기 돌풍을 일으켰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사우스벤트 시장의 이름도 오르내린 바 있다.

 

그린필드의 내정 소식은 국무부 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낙점됐다는 보도 직후 나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블링컨 전 부장관이 낙점됐다고 전했다.

 

블링컨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부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역임했다.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블링컨의 지명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을 요직에 앉히려는 바이든 당선인의 의지를 드러내는 신호탄이라고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엔 제이크 설리번(43)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지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번 전 보좌관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안보보좌관을 지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으로, 지난 2016년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란과의 핵 합의에 역할을 했으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블링컨이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이 될 경우 설리번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왔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4일 첫 내각 인선을 발표한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