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세계 CO₂농도 최고…코로나19로 인한 감소 효과 적어

기상청·세계기상기구 연보…한국 CO₂농도 전 지구 평균보다 높아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WMO)는 23일 내놓은 '온실가스 연보'에서 2019년 전 지구 CO₂농도는 410.5ppm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최근 10년간 CO₂연평균 증가량은 2.37ppm이었고 지난해는 이보다 많은 2.6ppm이 늘었다.

국립기상과학원이 측정한 한반도(안면도 기준)의 지난해 CO₂평균 농도는 전 지구 평균보다 7.4ppm 높은 417.9ppm이었고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량은 연평균 2.4ppm으로 전 지구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량은 2.7ppm으로 집계됐다.

온실가스에 의해 지구온난화를 가속 시키는 복사강제력은 1990년 이후 45% 증가했고 전체 온실가스에 의한 복사강제력 중 CO₂의 비중은 66%였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인위적인 CO₂배출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나 전체 대기 중 CO₂농도 변화는 미미할 것으로 추산됐다.

WMO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전 세계 CO₂배출량은 4∼7% 줄어들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0.08~0.23ppm 정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WMO 페테리 탈라스 사무총장은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파리협정을 지켜나가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과학에 기반한 기후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우리나라와 전 세계 모두 CO₂가 멈춤 없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인위적인 억제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기상청은 전 세계 기상청들과 함께 온실가스 증가 감시, 배출원 추적, 기후변화 현상 예측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