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자살했다’ 곽경희 작가 “남편이 이혼 하루 전 생일날 유서도 없이 떠나 원망 많았다”

 

최근 치유 에세이 ‘남편이 자살했다’를 출간한 곽경희 작가(사진)가 방송에서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의 심경, 책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곽 작가는 24일 오전 방송된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 “알코올 중독자였던 남편이 이혼 하루 전이자 자신의 생일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서도 없이 떠나서 원망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무기력과 우울증 등에 시달리던 곽 작가는 정신과 상담과 집단 치료, 그리고 책 집필 과정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 작가는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기운이 났고, 그 뒤에 집단 상담이라는 게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여하면서 많이 바뀌었다”며 “내가 불행한 사람이 아니구나, 나만 불행한 게 아니구나 싶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위로를 받고 펑펑 울었다”고 고백했다.

 

또 곽 작가는 ‘남편이 자살했다’를 쓰면서도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며 “(남편이) 내가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책 써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 게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나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책을 쓰면서 다시 보게 됐다. 아프기도 했지만 치유되는 경험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말했는데, 책이 나온 뒤에야 아이들에게 아빠의 죽음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했다”고 털어놓았다.

 

곽 작가는 “지금은 아이들과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사람들이 저마다 힘든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죽음을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힘과 위로가 되고 싶어서 방송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