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원인 더 조사 필요"...세월호 유가족 호소

26일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인양돼 있는 세월호 선체 앞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 이후, 세월호 유가족인 정성욱 인양분과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세월호 사고 당시 선박의 급변침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사회적 참사 특별위원회(사참위)의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겉으로 나타난 현상에만 매몰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4∙16 가족협의회 정성욱 인양분과장은 이날 사회적 참사 특별위원회의 중간 결과 발표 직후 유가족 대표로 나와 “앞서 활동한 선체조사위원회의 우를 범하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8월 활동을 종료한 선조위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급격한 우회전이 솔레노이드 밸브(조타 유압조절 장치) 고착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정 분과장은 “선조위는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과 관련해 앞뒤 과정을 다 생략하고 (드러난) 현상만을 보고 이 밸브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며 “관련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일은 생략하고 보이는 것만 가지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참위에서도 원인을 건너뛰고 결과만 가지고 결론을 내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좀 더 많은 데이터와 조사, 실험을 통해 나타난 결과를 이야기해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얼마나 조사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조사해 달라”며 “활동 기한을 연장하는 법안이 국회에 올라있는데 사참위가 침몰 원인을 계속 조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참위는 이날 ‘선박 솔레노이드밸브 고착’ 현상이 세월호 급변침과 연관성이 낮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목포=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