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넘어섰다.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3일)을 코앞에 둔 상황이라서 방역당국과 시민 우려가 크다. 주말 확산 차단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자칫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시민 정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69명으로 집계됐다. 이틀 연속 500명 이상의 확진자 발생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세 번째 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양상”이라며 “0시를 기준으로 지난 1주간의 국내 하루 평균 환자 382.4명 중 수도권이 약 71%인 271명으로, 환자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외 지역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손 반장은 “수도권과 전국 각 권역의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지 여부와 세부적인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며 “일요일(29일) 회의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오늘과 내일 중으로 각계 전문가들과 생활방역위원회, 지자체의 의견을 좀 더 수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하루 100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세계 여러 나라가 겪는 대유행의 전철을 우리도 밟을 수 있는 중차대한 위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2주간 주말을 지내고 나면 확진자가 더욱 늘어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다음 주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께서는 가급적 집 안에 머물러 주시고 모임이나 회식 등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남혜정·김승환·최형창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