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선호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총장은 그동안 유력 대선주자로 꼽혀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나란히 오차범위 내 선두 타둠에 나섰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30일 발표한 11월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결과 이 대표가 20.6%, 윤 총장이 19.8%, 이 지사가 19.4% 순으로 치열한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윤 총장은 지난달 조사(17.2%)보다 2.6%p(포인트) 상승해 지난 6월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이름을 올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갈등이 이어지며 윤 총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에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직무배제 조치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윤 총장이 현재 정권과 가장 명확한 대척점에서 반문정서를 상징하고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총장의 선호도는 대구·경북(9.6%p↑), 서울(3.9%p↑), 50대(4.7%p↑), 보수(3.5%p↑), 중도(2.9%p↑) 등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선호도는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와 이 지사는 각각 지난달 대비 0.9%p, 2.1%p 선호도가 하락했다. 이 대표는 서울(17.9%)에서 8.3%p가 하락했고 이 지사는 대구·경북(5.6%p↓), 부울경(4.6%p↓)에서 선호도가 다소 하락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이 3개월 지나 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에 대해서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기인데 지지율이 제자리 혹은 소폭 하락했다는 점은 무겁게 다가올 대목으로 보여진다”고 봤다.
이 밖에 무소속 홍준표 의원(5.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3.5%), 유승민 전 의원(3.3%), 추 장관(3.1%), 오세훈 전 서울시장(3.0%) 순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가 높게 나왔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의 선호도 합계는 48.1%, 범보수·야권 주자군의 선호도 합계는 41.7%로 진보진영이 6.4%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부터 5일간 전국 18세 이상 253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의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