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울시장, 시민 위로할 푸근한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박 장관 “중소기업 소상공인 살리는 길이 제게 주어진 소임” / 3차 긴급 재난지원금 관련해선 “연말까지 상황보고 판단해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스1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시장의 자질에 관해 “우리 모두가 코로나19로 너무 힘들기 때문에 서울시민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그런 ‘푸근한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논평했다.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장관은 “푸근한지 아닌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장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그런 질문을 자꾸 하시면 여기에 따라서 또 다른 상상이 붙는다”면서도 “지금 대한민국이 코로나19를 헤쳐가면서 세계의 선진국 대열에 완전히 진입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서울이라기보다는 세계 속의 서울이 될 수 있도록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울 내부적으로 보면 우리 모두가 지금 코로나19로 너무 힘들기 때문에 서울 시민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어떤 그런 푸근한 사람? 그런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출마 여부 질문에 “코로나19로 위기의 시대를 맞은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살리는 길, 그리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적응하실 수 있도록 디지털을 접목해드리는 일이 지금 중기부가 하는 일이고 저한테 주어진 소임”이라며 “저도 이제 이 어려운 시대에 과연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인도해 주십사 기도하고 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장관은 3차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해선 “지금부터 연말까지의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제 생각에는 내년에 설도 있고, 또 2월 보릿고개도 있기 때문에 보편적인 방법이 등장할 것 같다. (다만) 1차 재난지원금 때만큼 그렇게 많은 액수를 드리기는 조금 힘들고 액수를 조금 낮춰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예측을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서울시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당시 재보궐 선거에 후보로 출마하려 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박원순 후보에 패했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 때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 경선에 나섰지만 역시 박원순 후보에 패했다. 

 

한편 이날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도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는 등 내년 보궐선거와 관련해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주요 인물로는 박 장관, 조 청장 외에도 금태섭 전 의원, 민주당 우상호 의원, 이혜훈 전 의원 등이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