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활황에 웃음 짓는 자산운용사… 순이익 역대 최대

국내 자산운용업계 3분기 순이익이 4000억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꾸준히 활황국면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자 적자회사비율도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업계 3분기 순이익은 4590억원으로 전분기(3178억원) 대비 44.4%(1412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전년 동기(2319억원)와 비교해선 97.9% 는 수치다.

 

영업이익이 4229억원을 기록해 전분기(3151억원)보다 34.2%(1078억원) 증가했고, 영업외이익(1295억원)도 지분법 이익 증가 등으로 31.6%(311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가 굴리는 자산은 전분기보다 6조7000억원 많아졌다. 지난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 운용자산은 1193조2000억원으로 이중 펀드수탁고가 689조3000억원을 차지했다. 펀드 중엔 사모펀드가 429조2000억원으로 공모펀드(260조1000억원)보다 월등히 많았다. 투자일임계약고는 503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말보다 8000억원 줄었다.

 

회사별로 보면, 324개사 중 86개사(26.5%)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비율은 전분기(38.2%)보다 11.7%포인트 감소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양극화가 뚜렷한 업계인데,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자 양극화가 어느 정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49개사중 65개사(26.1%)가 적자를 기록해 적자회사비율이 전분기(41.9%) 대비 15.8%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21.7%로 전분기(15.9%)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과 순이익은 주식시장이 활황국면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인해 적자회사비율이 크게 감소하는 등 자산운용산업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금감원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기회복 둔화 시 국내 증시의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시장 불안정에 대비하여 펀드수탁고 추이 및 자금유출입 동향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