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수요 늘며 축산물 가격 10% 올라

11월 소비자물가 0.6% 상승
거리두기로 외식물가 0.9% 그쳐
정책지원 공공서비스는 2% 하락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지난달 정부의 통신비 지원 영향으로 0.1% 증가에 그쳤던 소비자물가가 전·월세 가격 상승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5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0.3%라는 역대 두 번째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뒤 6월 0.0%, 7월 0.3%, 8월 0.7%, 9월 1.0%까지 오름세를 나타냈다. 10월에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른 통신비 지원 효과로 상승률이 0.1%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통신비 지원 효과가 사라지면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특히 서비스 품목 가운데 집세가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 2018년 6월 0.6%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세 대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집세 가운데 전세는 0.8% 상승해 2018년 12월에 0.9% 상승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고, 월세 역시 1년 전보다 0.4% 상승해 2016년 11월 0.4% 상승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유치원 납입금 지원 정책 확대, 학교 급식비 지원 등 교육 분야 정책지원 효과로 공공서비스는 2.0% 하락했다.

정부의 통신비 지원 정책도 일부 영향이 계속되면서 휴대전화료는 3.3%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1.3%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물가 상승률은 0.9%, 외식 제외는 1.6%에 그쳤다.

상품 분야에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1.1% 올랐다. 지난 10월 13.3%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농·축·수산물 가운데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13.2%, 채소류는 7.0%를 각각 나타냈다. 양파(75.2%), 파(60.9%), 사과(36.4%), 고춧가루(30.8%) 등이었다.

축산물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9.9% 올랐다. 돼지고기(18.4%), 국산쇠고기(10.5%)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채소 판매대. 연합뉴스

저유가 영향에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9% 내렸다. 석유류가 14.8% 급락했고, 가공식품은 1.6%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 교육분야 지원 정책,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외식물가 상승률이 제한되는 등 0%대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 전체 카드(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승인건수는 18억8000만건, 승인금액은 7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승인건수는 지난해 10월보다 2.3% 감소했지만 승인금액은 5.4% 증가했다.

월간 전체 승인금액의 상승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온라인 쇼핑 증가 등 ‘도매 및 소매업’ 승인액 14.8% 성장에 힘입어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한국표준산업분류 대분류표상 소비생활과 밀접한 8개 업종 중 ‘도매 및 소매’를 뺀 나머지 7개 분야는 감소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남정훈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