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가 윤석열 편들었다고? ‘나꼼수’ 김용민도 저격

주 기자 “재판부 ‘사찰’ 정보? 문건 수준 조악… 秋 너무한 게 아니냔 이야기 있어” / 김 이사장 “이제 매우 혹독한 결심의 시간… 공개질의할 테니 입장표명하길”
주진우 기자. 연합뉴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멤버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사이에 두고 갈라지는 분위기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주진우 기자가 윤 총장의 편을 들었다며 비판하는 글을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A를 한때 가족같이 여기고, 그에게 불이익을 가하는 시도에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우리라 다짐했던 저에게 이제 매우 혹독한 결심의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기자란 원래 배고프고 외롭고 기피당하는 직업이다.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 편에 서서 진실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A는 윤석열·한동훈에게 그러한 사람인가?”라고 물었다.

 

김 이사장은 “(내일) 당신의 실명을 거론한 공개질의서를 내놓겠다. 그사이에 입장표명을 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해당 글에서 김 이사장이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주 기자’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연합뉴스

 

주 기자는 2011년부터 김 이사장과 ‘나꼼수’를 진행하며 돈독한 친분을 이어왔다.

 

주 기자는 지난달 27일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윤 총장의 재판부 불법사찰 의혹에 관해 “검사들이 만들었다는 ‘사찰’ 정보라고 하는 이 자료들은 ‘문건 수준이 조악하고, 검사들이 이 정도밖에 정보를 못 모았나’고 하는 부분이 있다”고 발언했다.

 

전날인 26일에는 “참여연대나 진보적인 단체들, 그리고 정의당에서도 ‘추미애 장관이 너무 한 것 아니냐’라고 이야기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채널A와 한동훈 검사장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언론에 처음 제보했던 일명 ‘제보자 X’ 지모(55)씨도 주 기자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지씨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윤 총장과 주 기자) 둘은 친분을 넘어 이미 ‘사랑과 집착의 관계’”라며 “그 권력을 이용해 (본인의) 총선 공천을 시도했고, 윤석열의 비선 노릇을 자처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주 기자는) 이미 기자가 아니다. 자기만의 권력을 구축하려는 드러나지 않은 우리 안의 ‘포장된 진중권’”이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기자를 주기자? 주진우가 친문진영의 박헌영이 될 모양”이라며 “김일성이 남침 실패의 책임을 박헌영한테 뒤집어씌운 것처럼, 검찰침공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 책임을 주진우한테 뒤집어씌우려나 보다”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