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4일은 한국 주식시장 역사에 길이 남을 전망이다. 2011년 이후 9년간 1800~2600선 사이에서만 주가가 오르내려 ‘박스피’라는 오명을 얻었던 코스피가 처음으로 2700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1100선이 붕괴된 지 하루 만에 1080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환율이 급락하면 국내 수출기업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받는다. 한동안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외환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계속해서 오르자 내년엔 3000을 뚫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온다.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최대 3080으로 잡았고 흥국증권도 내년 코스피가 3000까지 갈 수 있을 걸로 봤다.
다만 코스피가 고평가됐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유동성이 끌어올린 주가라 언제든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건 유동성 때문”이라며 “언제 떨어지더라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높게 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닥도 전날(907.61) 대비 6.15포인트(0.68%) 오른 913.76로 마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097원)보다 14.90원(1.09%) 내린 108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6월12일(1077.2원) 이후 2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이 환손실을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을 1100원으로 본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