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전진대회에 참가한 각국 종교지도자들도 평화로운 세계의 실현을 위한 화합과 그것을 이끌 성직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경기 가평과 미국 뉴욕에서 온라인 이원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희망전진대회는 세계 각국 주요 종교 지도자들이 참여했고, 173개국에 방송됐다.
◆“성직자는 하나의 심정으로 인류를 품고, 인도해야”
한 총재는 이날 특별연설에서 “인류를 하늘부모님의 자녀로 이끌 수 있는 전 세계의 성직자들이 통일된 하나의 심정으로 인류를 품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인간 중심으로 시작된 것을 버리고 참부모, 하늘부모님을 중심한 자리로 인류가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금년에 일어난 모든 사건은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 하늘의 경고”라며 신속하게 행동에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김기훈 WCLC 추진위원장은 WCLC의 설립 정신을 되새기며 성직자의 책임에 주목했다. 그는 이날 희망전진대회 환영사에서 “WCLC의 출범 목적은 전 세계 기독교가 단합하고 협력하여 신통일세계의 안착을 이루기 위함이었다”며 “기독교 성직자인 우리는 섭리의 주인이 되어 하늘의 뜻을 이룰 책임이 있다. 하나님의 천명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의 차이점을 극복하고 하나의 방향을 향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 참부모님의 당부”라고 밝혔다.
WCLC는 지난해 12월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기독교 성직자들과 신도를 포함한 3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식을 가졌다. 당시 한 총재는 “성직자는 하늘이 준비한 의인이기 때문에 자기를 돌보기보다는 위하여 사는 참사랑으로 나라와 세계를 품는 사명을 다해야 한다”며 “가정 해체, 청소년 문제, 마약 문제를 앓고 있는 미국을 일깨우기 위해 40년간 50개주를 순회하며 강연을 했다. 선두에 서서 인류를 하늘부모님의 자녀로 인도하는 성직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가정연합은 WCLC에 대해 “종교·교파·국가를 초월해 가정을 바로 세우고 하나님 중심의 신통일세계와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기구”라고 소개했다.
◆“참사랑으로 하나될 때 인류의 희망찬 미래 있어”
이날 희망전진대회에서 참가한 각국 주요 종교지도자들은 분쟁과 갈등, 혼란의 와중에 종교간의 화합과 평화세계를 이룰 성직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복음주의자문위원장인 폴라 화이트 목사는 기조연설에서 “성직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널리 전하고 본질을 가르치며 전 세계 국가와 국민을 하나님 품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직자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권 속에 굳게 서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전 세계 나라와 국민을 하나님의 품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도미니카의 켈빈 펠릭스 추기경은 세계 도처에서 여전히 분쟁과 갈등이 끊이질 않고, 코로나19 사태로 불안이 높은 지금 세계 각국 성직자들이 머리를 맞댄 희망전진대회에서 성직자의 사랑과 지혜를 강조했다. 그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아, 부정부패, 가정 파탄, 갈등 등이 만연한 지금,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종교지도자들의 지혜와 사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러시아 정교회 블라디미르 페도로프 대주교는 평화축원의 메시지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 테러, 자연재해, 인적 재해 등 전 세계 인류를 위협하는 국제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이 점점 더 종교, 정치, 언어, 민족, 그리고 문화 영역에서 함께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초교파적인 소통의 증진을 통해 세계 문제에 대한 기독교의 공통된 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번 희망전진대회와 같은 행사와 조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루온 라우스 미국성직자협의회(ACLC) 공동위원장은 “2020년은 참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며,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는 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함께 단결하는 우리는 온 인류를 공생·공영·공의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세계를 위하여,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께 단합하자”며 성직자의 책임을 강조했다.
노엘 존스 안식의 교회 선임목사는 “성직자들은 예수님의 진리를 전하는 소명의 진정성, 진실성, 신뢰성의 가치를 낮추어서는 안 된다”며 ‘참사랑’을 역설했다. 그는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참사랑을 통해 우리는 인종 갈등, 폭력, 빈부격차, 환경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며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가 참사랑을 중심으로 하나가 될 때 인류는 희망찬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직자의 소명은 정치적 편향성을 극복하고, 온 인류를 대상으로 참사랑을 전하는 것”이라며 “참사랑과 평화를 확산해야 할 우리의 소명은 민주주의, 군주제, 과두제, 사회주의, 공산주의 그리고 독재주의를 초월한다”고 덧붙였다.
에콰도르 크리소스토무스 세리 동방정교회 대주교는 “교회가 가정과의 동반 관계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리 대주교는 “가정은 단순히 개인의 집합이 아니다. 가족 구성원들은 근본적으로 공생의 관계로, 살아 숨 쉬고 성장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각 가정이 기본적인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교회는 가정과 협력하여 교육, 후원, 신앙과 가치관 형성, 사회 적응 사업, 종교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가정은 사회의 기반 조직으로서 사회와 소통하여 공익 추구를 촉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심의 여지 없이 교회와 정부가 조화를 이룬 건강한 사회의 초석의 가정이다. 가정이 없다면 교회도, 나라도 존립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