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거리두기 2.5단계로… 노래방·헬스장도 문닫는다

2020년 말까지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丁총리 “코로나와의 싸움 최대 위기”
확진 다시 600명대… “뒷북” 지적도
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대응해 8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에서 2.5단계로 높아지고, 비수도권에서 2단계로 모두 상향된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응 단계 격상이 늦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10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우리는 지금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은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상황이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에 진입하고, 전국적 대유행으로 팽창하기 직전의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이번 단계 상향 조치는 오는 28일 밤 12시까지 3주간 시행된다. 수도권에서는 기존 5종의 유흥시설 외에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 등의 운영도 중단되고, 마트·백화점·영화관·PC방 등 생활밀접시설도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583명)과 비교해 48명 늘었다. 이는 이번 3차 유행 이후 최다 기록인 데다 지난 1차 대유행 절정기였던 2월29일 909명, 3월2일 686명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해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병상도 부족해 비상이다. 전국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총 550개인데,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0%인 55개에 불과하다. 이날 47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수도권 병상은 고작 서울 9개, 경기 6개, 인천 5개 합쳐 20개뿐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주 전에 격상했어야 한다. 2.5단계 격상 효과는 2주가량 지나야 나올 텐데 그 사이 (1일) 1000명까지도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방역만 놓고 보면 2.5단계도 이미 늦었다”며 “전파 양상과 계절적 요인, (격상) 시기를 고려할 때 예전처럼 거리두기 격상 효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남혜정·최형창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