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악재’… 美 대선 ‘불복 지휘’ 줄리아니 확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사진은 그가 지난달 7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대선에 관해 기자회견을 할 때의 모습. 필라델피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진주 지휘해 온 루디 줄리아니(76) 변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뉴욕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장이자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선거를 폭로하며 지칠 줄 모르고 일해온 루디 줄리아니가 중국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신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리아니 변호사가 곧 나아질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1·3 대선 이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각종 소송을 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더기 불복 소송을 이끌 책임자로 줄리아니를 임명했다.

 

AP통신은 “트럼프 캠프 법률고문으로 활동해온 줄리아니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패배를 뒤집기 위해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경합주를 돌아다녔다”고 전했다. 줄리아니는 미시간주와 애리조나주에서는 주 의회에 나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줄리아니의 감염 사실과 관련해 “백악관 직원으로 일하는 줄리아니의 아들 앤드류가 지난달 2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지 약 2주 뒤에 나왔다”고 전했다.

 

줄리아니는 지난달 말 트럼프 캠프의 보리스 엡슈타인 고문과 함께 실내에서 장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했다. 엡슈타인 고문은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줄리아니는 이후에도 자가 격리없이 불복 소송에 몰두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줄리아니가 캠프 법무팀의 제나 엘리스 변호사와 함께 전국을 누비고 있다고 전했다. 줄리아니는 이날 오전 폭스뉴스에 출연해 여러 주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을 거들었다. 불복 소송이 잇따라 법원에서 기각되는 등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소송의 브레인인 줄리아니의 감염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소송 진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