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실거주·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가 대형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규제가 ‘갈아타기’ 수요를 억누르면서 비싸도 ‘똘똘한 한 채’를 고수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용면적 135㎡ 초과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1억777만원으로 집계돼 처음 21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다. 1년 전 18억6202만원과 비교하면 13.2%(2억4575만원) 올랐고, 2년 전보다는 14.1%(2억6010만원) 상승해 최근 1년간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날 직방에 따르면 코로나 19 사태의 충격이 가해지면서 전국 아파트값의 일시적인 안정세가 4~5월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가 0.50%까지 인하되고, 시중 통화량의 급격히 증가하면서 아파트 가격은 상승폭을 다시 키웠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10월 기준으로 73만8000건으로 역대 1~10월 중 최다를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21년도 코로나19로 인한 부양책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산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이 매매 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