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초전’ 보선전쟁 개막… 서울시장 적합도 ‘박·나·오’ 각축

예비후보 등록 신청 받아

공식 선거일정 시작… 여야 후보 본격 채비
민주, 우상호·박주민 등 서울시장 도전
국민의힘, 김선동·조은희 등 이미 출사표

민주 부산시장 후보로는 김영춘 등 거론
국민의힘, 유기준 등 나서… 서병수도 검토
여론조사 결과 ‘정부·여당 심판론’ 우세

2022년 대통령선거(대선) ‘전초전’이 될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막이 8일 올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7 보선을 120일 앞둔 이날부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 등록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 등록은 오는 25일부터, 군의원과 군수는 다음 달 24일부터 각각 진행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정된 재·보선 지역은 총 15곳이다. 서울·부산시장 외에 울산 남구청장과 경남 의령군수가 당선무효로 자리가 비어 있고, 서울 강북구와 경기 구리시 등의 시·도의원 5곳도 새로 뽑힌다.

공식 선거 일정이 시작되면서 출마를 준비 중인 각 당 예비후보들도 본격적인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의 경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우상호 의원이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박주민 의원 등이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3파전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당내 경선룰 논의 과정에서 새로운 인사가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보다 많은 후보가 서울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의원과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외에도 당 원내대표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역시 범야권 후보로 거론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의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 내년 4월 7일에 치르는 서울시장 선거 예비후보등록은 2021년 3월 17일까지다. 뉴스1

부산시장 후보로는 민주당에서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김해영 전 의원,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민의힘에선 유기준·유재중·이진복·박민식·박형준·이언주 전 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고,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이 다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선 여성 후보들이 선두권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6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5%포인트),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장관이 19.9%의 지지를 받았다. 나 전 의원이 15.5%로 오차범위 안에서 뒤를 바짝 쫓았다. 오 전 시장(14.9%), 민주당 박 의원(10.5%), 금 전 의원(7.1%), 우 의원(6.1%) 순이었다.

지지율 1위는 여권 후보인 박 장관이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정부·여당 심판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지에 오른 12명의 후보가 받은 지지를 범여권과 범야권으로 나눠 보면 야권 후보 8명의 지지율 총합이 51.3%로 여권 후보 4명의 총합(37.1%)을 앞질렀다. 보선 프레임으로는 야당 지지론이 50.6%, 여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38.7%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