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삵, 고흥 무인도서 포착

최근 전남 고흥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 무인도에서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된 삵.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최근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삵이 전남 고흥에 있는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 무인도에서 처음으로 포착됐다.

 

이번에 발견된 삵은 특별보호구역 내 야생동물 서식정보 정밀조사 과정 중 무인센서 카메라에 여러 번 포착됐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무인도서에서 삵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따르면 삵이 발견된 무인도서는 육지와는 1.5㎞ 떨어진 섬으로 썰물 때 잠겨져 있던 길이 드러나 다른 유인도서와 이어지며 이 유인도가 육지와 다리에 의해 연결돼 이 경로로 삵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수달을 비롯한 여러 동물과 서식처를 공유하는 모습을 확인한 것은 생태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삵 외에도 수달(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너구리, 멧돼지, 고라니, 청설모 등 다양한 동물도 촬영됐다.

 

삵은 고양이와 생김새가 비슷하나 몸길이 55∼90㎝, 꼬리 길이 25∼32.5㎝로 고양이보다 훨씬 크다. 몸무게는 평균적으로 3∼5㎏으로 몸과 꼬리에 불분명한 반점이 많으며, 눈 위 코로부터 이마 양쪽에 흰 무늬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몸은 비교적 길고 네 다리가 짧다. 발톱은 작으나 매우 날카롭다.

 

1950년대까지는 한국의 산간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6∙25 전쟁 이후 쥐약과 살충제 등에 의해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현재는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현재 국내 생태계에서는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종이다. 

 

고흥=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