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소속으로 유럽 프로축구 1부리그에 데뷔한 손흥민(28)은 이후 레버쿠젠을 거쳐 2015∼2016시즌 초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중상위권 팀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후 EPL 데뷔 두 번째인 2015년 9월18일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새로운 팀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새 동료들과 밝은 얼굴로 첫 골의 기쁨을 나눴던 손흥민은 6시즌째인 현재 소속팀의 어엿한 핵심 공격수로 올라섰다. 토트넘 입성 이래 첫 시즌을 제외한 5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덕분이다. 어느덧 ‘토트넘의 손흥민’이 만들어낸 골이 쌓이고 쌓여 ‘100’이라는 숫자를 바라보게 됐다. 그는 지난 7일 치러진 아스널과의 2020∼2021 EPL 11라운드 경기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 경기에서 올린 득점은 그의 토트넘 소속 98번째 골이다. 이제 두 골만 더 넣으면 마침내 100번째 골을 완성한다.
여기에 토트넘 현역 선수로는 해리 케인(27)에 이어 두 번째 100호 골 득점자로 올라선다. 손흥민이 케인과 함께 21세기 초반 토트넘 황금기를 상징하는 선수로 남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 골을 추가할수록 팀 역사 속에 그의 족적은 점점 커지게 된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렇게 ‘전설’을 향해가는 그의 행보가 팀의 첫 우승 도전까지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손흥민의 폭발적 득점 행진과 도움에 눈뜬 케인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11라운드까지 7승3무1패로 리버풀을 골득실차로 제치고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리그 우승은 소속팀의 빛나는 별 같은 선배들도 1960∼1961시즌 이후 무려 60년간 해내지 못했던 과업이다. 만약 우승까지 이룰 경우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138년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