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 증가와 더불어 청년 빈곤이 지속화되고 있다. 특히 임시·일용직 등 불안정 노동시장의 청년층 참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한 제도적 해결이 시급하다. 이에 더하여 주택 시장 여건으로 빈곤 청년층의 주거 불안정성이 커지고 주거비 지불능력이 저하돼 청년층의 주거 문제가 해결해야 될 난제가 됐다. 영화 ‘소공녀’(감독 전고운)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비싼 대학 등록금 마련이 어려워 대학을 중퇴하고 3년째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미소(이솜)는 아무리 돈이 부족해도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가난한 남자친구 한솔(안재홍)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나름 욜로족(yolo)이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며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사는 것은 질색이다. 그래서 담뱃값이 2000원 올랐을 때 담배를 끊는 대신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월세로 살던 집을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캐리어 위에 둘둘 말은 짐과 캐리어를 끌며 홈리스 모습으로 집을 나선 미소는 우선 학창 시절 함께 밴드활동을 하던 친구들을 남녀를 불문하고 찾아가 하룻밤씩 신세를 지기로 한다. 물론 프로 가사도우미로서 집안일도 해준다. 영화는 과거 낭만적인 청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지고 각자의 현실적 삶에 찌들어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링거를 맞아가며 직장 승진에 매달리는 친구, 결혼할 때는 빚을 내 함께 살 집에 모든 돈을 쏟아부었으나, 정작 이혼을 앞두게 돼 눈물로 지새는 친구 등 모두 고달픈 삶을 사느라 미소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노총각 멤버의 집에 신세를 질 때는 마치 새 신부를 맞이하는 분위기로 미소를 난감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