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3일 여권 인사 중 처음으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서울시장 출마는 저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다. 다음 자리를 위한 디딤돌로 삼지 않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우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서울, 다시 시작’, ‘준비된 서울시장’을 기치로 내걸고, “어떤 경우에도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4월 보궐선거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느냐, 야당의 흠집내기 발목잡기로 혼란스러운 국정 후반기를 보내야 하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4월 선거의 중요성을 평가했다.
우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서울시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근본적인 감염병 대책을 세우고 공공의료체계를 혁신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 나오면 원하는 서울시민 전원에게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했다.
강·남북 균형발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거안정, 대기 질 개선,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과감한 정책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우 의원은 “정부 발표와 별도로 서울 시내에 16만호 정도의 공공주택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급하겠다”고 했다. 또 “부동산정책의 핵심은 주거취약 계층 보호가 먼저라는 생각”이라며 “최근 1인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사회현상을 반영해 청년주택 같은 1인가구와 취약계층에 공공주택을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서울지하철 1호선 지상 구간의 지하화, 2030년 내연기관 자동차 전면 퇴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금융투자기관을 서울에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서울을 서비스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우 의원은 서울 서대문갑을 지역구로 둔 4선 국회의원이다. 2016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으로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생) 대표주자로 꼽힌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의 출마 선언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우 의원과 박 장관, 박 의원 3파전 구도가 유력해 보인다.
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