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조사위, 전남대 방송국 5·18 관련 기록물 조사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관계자가 최근 전남대 방송국에서 발견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을 살펴보고 있다. 전남대 제공

전남대학교 방송국에서 발견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자료와 관련해 5·18 관련 기관·단체들이 사실 조사에 나섰다.

 

13일 전남대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최근 전남대 신문방송사(CUB)에서 발견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에 대해 사진촬영 등 자료수집에 나섰다.

 

5·18진상조사위 자료수집팀은 지난 9일 전남대 신문방송사에서 5·18 당시 CUB전대방송 학생기자들이 취재해 작성, 방송한 원고와 민족문학큰잔치, 민족‧민주화성회, 제1시국선언문 등 당시 취재현장에서 수집했던 문서와 사진 등 100여점을 꼼꼼하게 살폈다.

 

박진언 대외협력담당관은 “대학에서 5·18 관련자료가 나온 것은 전남대가 최초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자료가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들 자료가 진실규명을 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도 같은 날 방문해 관련 자료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관련 내용을 점검했다.

 

권도균 기록연구사는 “5·18 전에 작성된 뉴스 원고와 5·18 이후 교내 곳곳에 걸렸던 걸개그림을 찍어놓은 사진은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앞서 전남대 신문방송사는 최근 사무공간 정비 과정에서 80년 5월15일과 16일의 정황이 담긴 학생기자들의 방송뉴스 원고철을 발견했다.

 

뉴스 원고는 당시 CUB전대방송의 학생기자였던 조규백·송재홍 학생이 수기로 작성한 기사로 기존 연구나 구술자료보다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원고에는 “박관현 총학생회장은 도내 각 전문대와 공동으로 작성한~”, “지난 13일 교수협의회 임시 총회에서 작성한 시국선언문을 교수대표 정익섭 교수가 발표”, “김태진 학생처장과 교수평의회의장단이 도 경찰과 합의한 후 6시5분에 해산”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5·18 직전 ‘민족문학큰잔치’ 행사 자료집과 시국선언문, 민족민주화성회 유인물도 발견됐다.

 

민족문학큰잔치는 80년 4월 말에서 5월 초 사회과학 서클 RUSA, 문화활동 서클 얼샘, 용봉문학동인회, 국어국문과와 국어교육과 학생들이 중심이 된 민족문화연구학회가 주최하고, 전남대 총학생회가 후원한 행사 자료집이다.

 

민족·민주화성회 유인물과 '제1시국선언문'을 포함해 5·18 관련 문서 61점, 사진 43점 등 모두 104점이 발견됐다.

 

이 기록물은 현재까지 수집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아카이브, 연구소 아카이브 등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자료로 밝혀졌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