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불꽃놀이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리는 원소절(음력 정월대보름) 직후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에서 스트론튬, 바륨 등 폭죽 관련 성분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봄, 겨울철에 높게 나타나는데 이중 일부가 중국 등 외부에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15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2019 서울시 초미세먼지 성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원소절이었던 지난해 2월 19일 이후 이틀이 지난 21일 서울시 초미세먼지를 분석한 결과 스트론튬, 바륨, 마그네슘, 칼륨이온 등 금속성분의 수치가 급증했다. 같은해 1월 10일과 비교해 스트론튬은 11.1배가 늘었고 바륨 4.1배, 마그네슘 4.5배, 칼륨이온 2.4배가 증가했다.
이들 성분은 불꽃에 색을 나타나게 하는 염색제에 사용된다. 스트론튬은 적색, 칼륨은 자색, 바륨은 청색, 마그네슘은 백색의 불꽃을 낼 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스트론튬은 일반 대기질 중에는 검출량이 낮은데 비해 폭죽 연소물에는 대량으로 검출돼 폭죽 지표물질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20일~23일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고농도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이때)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은 중국 등 외부유입과 국내 대기정체 현상이 주원인”이라며 “중국 북부 및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 대기흐름이 정체된 상황에서 북서풍 계열 기류에 의해 산둥, 요동반도 지역의 오염물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이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이온성분과 탄소성분 등이 다량 검출됐다. 이온성분 중에서는 자동차 배출가스로 발생하는 ‘질산염이온’이 가장 많이 나왔고 탄소성분에서는 자동차 등 화석연료의 연소와 페인트 증발, 수목류 등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으로 발생하는 ‘유기탄소’ 비중이 높았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서울 초미세먼지 성분을 보면 자동차와 화석 연료의 연소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이 주요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자동차와 난방 등으로부터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서울 광진구 대기질종합측정소에서 초미세먼지를 채취해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나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